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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주문을 카톡으로 받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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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주문을 카톡으로 받던 브랜드

카톡으로 도매 주문 받다가 놓친 기회, 얼마나 될까요? B2B 주문 시스템 없이 성장하는 패션 브랜드의 실제 비용과 해결책을 알아보세요.

거래처에서 카톡이 옵니다. "사장님, 저희 이번에 MLB 후드 M 사이즈 10장, L 사이즈 5장 추가 부탁드려요. 그리고 지난번에 주문한 바람막이는 언제 들어오나요?"

영업팀 막내가 이 메시지를 받아 수기로 옮겨 적고, 재고 현황은 엑셀로 따로 확인하고, 출고 지시는 창고에 전화로 넣습니다. 거래처가 30곳이면 이 과정이 하루에 수십 번 반복됩니다. 시즌 피크 때는 그 배가 넘고요.

이게 딱 "우리 얘기"인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연매출 50억~150억 원, 거래처 수십 곳, SKU는 수백 개. 시스템을 도입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 방식이 한계라는 건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규모입니다.


카톡 주문이 만드는 진짜 비용

보이는 비용: 인력과 시간

도매 거래처 30곳에서 하루 평균 15건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건당 처리 시간이 10분이면 하루 150분, 즉 영업 담당자 한 명의 오전 시간 전체가 주문 입력에 사라집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영업일 250일 기준 약 625시간. 시급 2만 원으로 계산해도 1,250만 원 규모의 인건비가 '주문 옮겨 적기'에 투입되는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입니다. 색상 코드 하나 잘못 입력하면 엉뚱한 SKU가 출고됩니다. 반품이 들어오고, 거래처 신뢰가 깎이고, 재고는 꼬입니다. 시즌 막바지에 이런 일이 터지면 손실은 단순 인건비를 훨씬 넘어섭니다.

보이지 않는 비용: 놓친 기회

더 심각한 건 기회 비용입니다. 거래처 담당자가 오후 11시에 카톡을 보냈는데 다음날 오전에야 확인됐다면, 그 사이 경쟁사 제품으로 주문이 넘어갔을 수 있습니다. 특히 트렌드 민감도가 높은 아이템일수록, 주문 접수 속도 자체가 매출을 결정합니다.

또 하나. 거래처별 주문 이력이 카톡 대화창에 흩어져 있으면, "이 거래처가 어떤 카테고리를 주로 사는지", "전 시즌 대비 발주량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를 분석할 방법이 없습니다. 영업 전략이 데이터 기반이 아니라 담당자 기억에 의존하게 됩니다.


전산화라는 말이 주는 오해

이쯤에서 많은 브랜드 오너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산화? 우리 규모에 ERP 도입하기엔 너무 크고 비싸지 않나?"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SAP나 대형 ERP는 실제로 이 규모에 맞지 않습니다. 구축 비용만 수억 원이고, 운영 유지비도 만만치 않으며, 패션 도매 특유의 시즌 구조나 컬러/사이즈 매트릭스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엑셀이 한계라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대형 시스템으로 점프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느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게 바로 이 규모 브랜드들의 현실입니다.

실제로 필요한 건 거창한 ERP가 아닙니다. 거래처가 직접 주문을 넣을 수 있는 B2B 주문 창구, 재고와 연동되는 주문 현황 대시보드, 그리고 출고 지시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흐름. 이 세 가지입니다.


실제로 어떻게 바뀌는가

도매 B2B 주문 시스템 흐름도

거래처가 직접 주문을 넣는다

거래처 담당자가 브랜드 전용 B2B 포털에 접속합니다. 현재 재고가 있는 SKU만 보이고, 컬러·사이즈별로 수량을 입력하면 주문이 접수됩니다. 카톡 메시지를 기다릴 필요도, 수기로 옮겨 적을 필요도 없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재고가 자동으로 차감되고, 출고 대기 목록에 올라갑니다. 영업팀 막내가 하던 일의 70%가 사라집니다.

재고와 주문이 같은 화면에서 보인다

"지금 창고에 이 SKU 몇 장 남았지?"를 확인하기 위해 창고에 전화하거나 엑셀 파일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주문 현황과 재고 현황이 같은 대시보드에서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오버셀링(재고보다 많은 주문 접수)도 자동으로 차단됩니다.

이 변화 하나만으로도 시즌 피크 때 발생하는 혼선의 상당 부분이 해소됩니다. 특히 신상품 출시 직후나 할인 행사 기간처럼 주문이 몰리는 시점에 효과가 극적입니다.

거래처별 데이터가 쌓인다

6개월치 주문 이력이 시스템에 남으면, 다음 시즌 기획이 달라집니다. "A 거래처는 매 시즌 아우터 비중이 높고, B 거래처는 기본 티셔츠 회전이 빠르다"는 인사이트가 담당자 머릿속에만 있던 것에서 데이터로 나옵니다. 영업 전략, 리오더 타이밍, 거래처별 우선순위 배분 — 이 모든 결정이 더 정확해집니다.


도입 시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아직 우리 규모엔 이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시스템 도입의 최적 타이밍은 "이미 불편해진 시점"이 아니라 "불편해지기 직전"입니다. 거래처가 30곳을 넘고, SKU가 500개를 넘고, 영업팀에 새 사람을 뽑을 때마다 인수인계에 2주가 걸린다면 — 그게 신호입니다.

카톡 주문 방식은 거래처가 10곳일 때는 괜찮습니다. 30곳이 되면 버겁고, 50곳이 되면 무너집니다. 그리고 무너진 다음에 시스템을 도입하면, 쌓인 혼선을 정리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립니다.

루브릭랩스는 패션·유통 브랜드의 실제 운영 구조를 이해하고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F&F의 전국 700개 매장 배분·보충 로직 자동화부터, 폭발적 성장기를 지나던 Mardi Mercredi의 리오더·생산 통합 ERP까지 — 브랜드가 어느 성장 단계에 있든, 그 단계에 맞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카톡 주문을 전산화하는 일은 IT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다음 성장 단계로 가기 위한 운영 인프라를 갖추는 일입니다.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