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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인사이트선민호

핵심만 남기는 스타트업 MVP 개발 전략

핵심만 남기는 스타트업 MVP 개발 전략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MVP(최소 기능 제품) 개발을 위해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내고 핵심 가치만을 검증하는 전략을 소개합니다. 완벽함보다 빠른 시장 검증에 집중하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실질적인 방법론을 알아보세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보면 가장 흔하게 듣는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가 구상한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데, 이걸 다 구현하려면 개발 기간이 6개월은 걸릴 것 같아요. 비용도 문제고요."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기능 다이어트, 즉 핵심만 남기는 전략입니다.

처음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은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완벽을 기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고객이 원하지 않는 기능에 막대한 자본을 쏟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루브릭랩스에서는 초기 스타트업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아끼면서도 시장의 반응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MVP 개발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MVP의 진짜 목적: '완벽함'이 아닌 '검증'

왜 기능 다이어트가 필수적인가?

많은 창업팀이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를 기획할 때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최소(Minimum)'보다 '제품(Product)'에 방점을 찍는 것입니다. 경쟁사 앱에 있는 로그인, 마이페이지, 알림 기능, 다크모드 지원 등을 전부 포함하려다 보면 결국 '최소'라는 단어는 무색해집니다.

MVP의 본질적인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우리의 비즈니스 가설이 시장에서 통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고객은 화려한 UI나 부가 기능 때문에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제품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문제 해결에 직결되지 않는 모든 기능은 과감히 덜어내야 합니다.

MVP 핵심 기능 검증

핵심만 남기는 MVP 기획 3단계

1단계: 단 하나의 핵심 문제(Core Problem) 정의

에어비앤비(Airbnb)의 첫 시작을 떠올려보세요. 그들의 초기 모델은 매끄러운 결제 시스템이나 정교한 검색 필터가 없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열리는 디자인 컨퍼런스 기간 동안, 호텔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거실의 '에어 매트리스'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간단한 웹사이트가 전부였습니다. 그들이 검증하고자 했던 유일한 가설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돈을 내고 잠을 잘 것인가?"였습니다.

우리 제품이 해결하려는 가장 크고 아픈 문제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보세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단 하나의 기능이 바로 MVP의 뼈대가 됩니다.

2단계: 필수 기능과 부가 기능의 분리 (MoSCoW 방법론)

핵심 문제를 정의했다면, 이제 MoSCoW(Must have, Should have, Could have, Won't have) 기법을 활용해 기능을 분류할 차례입니다.

  • Must have (필수 기능): 이것이 없으면 제품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예: 우버의 경우 '차량 호출 버튼'과 '기사 매칭 시스템')
  • Should have (권장 기능): 중요하지만 당장 없어도 핵심 가치 전달에는 치명적이지 않은 기능입니다.
  • Could have (부가 기능):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방한 기능입니다.
  • Won't have (제외 기능): 이번 릴리즈에서는 명시적으로 개발하지 않기로 한 기능입니다.

초기 MVP는 오직 Must have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나머지 리소스는 고객의 피드백을 받은 후 제품을 개선하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MoSCoW 방법론 분류

3단계: 가설 수립 및 성공 지표(Metric) 설정

기능을 덜어냈다면, 이 MVP가 '성공했는지' 판단할 기준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앱 다운로드 수 1,000건 달성"과 같은 허영 지표(Vanity Metric)를 쫓아서는 안 됩니다.

만약 B2B SaaS를 만들고 있다면 "랜딩페이지 방문자 중 10%가 유료 베타 테스트 대기 명단에 이메일을 남긴다"와 같은 구체적인 핵심 성과 지표(KPI)를 설정해야 합니다. 가설과 지표가 명확해야만 MVP 테스트 후 '피벗(Pivot)'을 할지, '스케일업(Scale-up)'을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개발 없이, 혹은 최소한의 코드로 검증하는 방법

MVP를 반드시 코딩으로 밑바닥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때로는 코드 한 줄 없이도 수천만 원의 가치를 지닌 검증을 해낼 수 있습니다.

컨시어지와 오즈의 마법사 기법

  • 컨시어지(Concierge) MVP: 고객에게 자동화된 소프트웨어처럼 보이지 않고, 사람이 직접 1:1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요를 확인합니다. 자산 관리 서비스 '웰스프론트(Wealthfront)'는 초기에 창업자가 직접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며 알고리즘의 뼈대를 잡았습니다.
  • 오즈의 마법사(Wizard of Oz) 기법: 겉보기에는 완벽히 자동화된 시스템 같지만, 뒤에서는 사람이 수동으로 작업하는 방식입니다.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Zappos)'의 창업자는 초기 재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동네 신발 가게에서 사진을 찍어 웹사이트에 올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가서 신발을 사서 배송했습니다.

랜딩 페이지와 데모 영상을 활용한 수요 검증

드롭박스(Dropbox)는 복잡한 파일 동기화 기술을 개발하기 전에, 제품이 어떻게 작동할지 보여주는 3분짜리 데모 영상과 이메일 수집용 랜딩 페이지만을 만들었습니다. 이 영상 하나로 하룻밤 사이에 대기자 명단이 5천 명에서 7만 5천 명으로 폭증했고, 그들은 확신을 가지고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랜딩페이지를 통한 가설 검증

완벽주의를 버리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만약 당신이 출시한 첫 번째 제품이 부끄럽지 않다면, 당신은 너무 늦게 출시한 것이다." – 리드 호프만(Reid Hoffman), 링크드인 창업자

스타트업의 생명은 속도와 유연성입니다. 6개월 동안 지하실에 숨어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3주 만에 핵심 기능만 담긴 투박한 제품을 내놓고 고객에게 욕을 먹으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백 번 낫습니다. 고객의 날 것 그대로의 피드백이야말로 제품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획하고 있는 제품의 기능 목록을 다시 한번 펼쳐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능이 없으면 고객의 핵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가?" 대답이 '아니오'라면 과감히 지우셔도 좋습니다. 핵심만 남기는 용기가 당신의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끌 것입니다.

루브릭랩스는 초기 스타트업이 시장의 본질적인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가장 효율적이고 임팩트 있는 MVP 개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제품의 뼈대를 잡는 과정에서 막막함을 느낀다면 언제든 루브릭랩스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참고자료